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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새 포루스라코스는 얼마나 빨랐을까? 거대한 육식 새의 사냥법

읽는 시간 약 23분

공룡이 멸종한 뒤 남아메리카에는 날지 못하는 거대한 육식 새들이 등장했습니다.

phorusrhacos running speed

흔히 ‘공포새’라고 불리는 포루스라코스과(Phorusrhacidae)입니다.

키가 사람보다 훨씬 큰 종류도 있었고, 육중한 몸과 긴 다리, 아래로 굽은 커다란 부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이름이 가장 잘 알려진 종류가 포루스라코스(Phorusrhacos)입니다.

과거 복원에서는 이 새가 오늘날 타조처럼 매우 빠른 속도로 초원을 질주하며 먹이를 추격하는 모습이 자주 등장했습니다.

실제로 공포새의 달리기 능력을 분석한 생체역학 연구에서는 일부 포루스라코스류가 시속 약 50km 수준까지 달릴 수 있었을 가능성이 제시됐습니다. 다만 이 결과는 특정 포루스라코스류를 대상으로 한 기계적 모델이며, 모든 공포새가 정확히 같은 속도로 달렸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그렇다면 포루스라코스는 실제로 얼마나 빨랐고, 이렇게 거대한 새는 어떤 방식으로 먹이를 잡았을까요?

포루스라코스는 어떤 동물이었을까?

포루스라코스는 공포새라고 불리는 포루스라코스과에 속하는 날지 못하는 육식성 새입니다.

포루스라코스과는 신생대 남아메리카를 중심으로 크게 번성했습니다.

몸집은 개만 한 소형 종류부터 높이가 수 m에 이르는 거대한 종류까지 매우 다양했습니다.

2010년 PLOS ONE 연구에서는 포루스라코스과가 약 0.9~3m 높이에 이르는 여러 크기의 육상 포식성 새를 포함했다고 설명합니다.

이들은 대부분 날개가 크게 퇴화해 날 수 없었습니다.

대신 매우 강한 뒷다리와 튼튼한 몸을 가지고 육지에서 생활했습니다.

외형적으로는 타조와 비슷한 긴 다리를 가지고 있었지만 생활 방식은 전혀 달랐습니다.

타조가 주로 식물을 먹는 잡식성 동물인 것과 달리 공포새는 강력한 육식성 포식자였습니다.

포루스라코스라는 이름은 어디에서 왔을까?

포루스라코스는 고생물학 역사에서도 재미있는 일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1887년 아르헨티나의 산타크루스층에서 커다란 아래턱 화석이 발견됐습니다.

아르헨티나의 고생물학자 플로렌티노 아메기노는 처음 이 화석을 이빨이 없는 거대한 포유류의 턱으로 생각했습니다.

이후 추가 화석이 발견되면서 이것이 포유류가 아니라 거대한 새의 턱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2013년 Annales de Paléontologie의 분류학 연구에서도 Phorusrhacos longissimus의 최초 표본이 아래턱이었으며 처음에는 포유류로 잘못 해석됐다고 설명합니다.

당시에는 사람보다 큰 육식성 새가 존재했다는 생각 자체가 매우 낯설었던 셈입니다.

공포새는 얼마나 컸을까?

공포새라는 이름 아래에는 매우 다양한 크기의 종이 포함됩니다.

작은 종류는 1m가 되지 않았지만 대형 종류는 2~3m에 달했습니다.

최근 발견된 일부 대형 공포새 화석은 몸높이가 2.5m 이상, 몸무게는 150kg 이상이었을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2024년 콜롬비아에서 연구된 공포새 다리뼈는 기존 대형 공포새보다 최대 약 20% 컸을 가능성이 제시됐습니다.

Kelenken 같은 대형 공포새는 거의 3m에 이르는 높이로 복원되기도 합니다.

스미스소니언은 Kelenken을 거의 10피트, 즉 약 3m까지 자란 거대한 포식성 새로 소개합니다.

포루스라코스 역시 대형 공포새 그룹에 속했습니다.

거대한 머리가 특징이었다

공포새의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머리입니다.

두개골은 매우 컸고 앞부분에는 길고 강한 부리가 달려 있었습니다.

부리 끝은 독수리처럼 아래쪽으로 크게 휘어져 있었습니다.

오늘날 맹금류의 부리와 비슷한 기능을 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공포새는 몸 전체가 훨씬 컸기 때문에 부리 역시 매우 거대했습니다.

머리와 목을 하나의 도끼처럼 사용해 먹이를 강하게 내려쳤을 가능성이 연구를 통해 제시되고 있습니다.

실제 달리기 속도는 어떻게 알아낼까?

멸종동물의 달리기 속도를 직접 측정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연구자들은 뼈를 이용합니다.

특히 중요한 것이 다리뼈입니다.

  • 뼈의 길이와 두께
  • 몸무게
  • 관절 구조
  • 근육이 붙었던 자리
  • 뼈가 견딜 수 있는 힘

등을 현대 동물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의 운동 능력을 가지고 있었는지 추정할 수 있습니다.

2005년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공포새의 정강이뼈인 tibiotarsus가 얼마나 큰 힘을 견딜 수 있는지 계산해 최대 달리기 속도를 추정했습니다.

연구에서는 시속 약 50km가 나왔다

이 연구에서 분석된 공포새 가운데 Patagornis marshi와 대형 Phorusrhacinae 표본은 최대 속도가 약 초속 14m로 계산됐습니다.

시속으로 바꾸면 약 50km입니다.

일반인이 전력으로 달리는 속도보다 훨씬 빠릅니다.

승용차가 도심에서 달리는 정도의 속도입니다.

만약 실제 공포새가 이 정도 속도로 달릴 수 있었다면 사람이 달려 도망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연구자들 역시 몸집이 매우 큰 Phorusrhacinae에서 나온 약 50km/h라는 수치가 다소 높게 계산됐을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몸집이 커질수록 일반적으로 최대 달리기 속도를 유지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모든 공포새가 시속 50km였던 것은 아니다

인터넷에서는 종종

‘공포새의 최고 속도는 시속 50km’

라고 하나의 숫자로 소개됩니다.

하지만 정확한 표현은 아닙니다.

공포새에는 수십 종이 존재했고 몸 크기와 다리 비율도 달랐습니다.

몸집이 가볍고 다리가 긴 종류는 빠른 추격에 더 유리했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몸무게가 수백 kg에 이르는 대형 종류는 최고 속도보다 힘과 짧은 거리 가속에 더 적합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2005년 연구에서도 서로 다른 공포새 종을 비교했을 때 몸 크기와 다리 구조에 따라 운동 능력이 달랐습니다.

따라서 포루스라코스가 정확히 몇 km/h로 달렸다고 하나의 숫자로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타조만큼 빨랐을까?

현대 타조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두발 동물 가운데 하나입니다.

시속 60km 이상으로 달릴 수 있습니다.

공포새 역시 긴 다리를 가진 날지 못하는 새였기 때문에 타조와 자주 비교됩니다.

2010년 공포새 두개골 연구에서는 중형 공포새 Andalgalornis의 몸 크기와 다리 비율을 기준으로 했을 때 속도와 방향 전환 능력이 타조와 비교될 정도였을 가능성을 언급합니다.

다만 공포새는 타조보다 머리가 훨씬 크고 무거웠습니다.

대형 종은 몸무게도 훨씬 많이 나갔습니다.

따라서 모든 종류가 타조처럼 장거리에서 빠르게 달릴 수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큰 동물일수록 무조건 빠른 것은 아니다

몸이 크면 다리도 길어집니다.

한 걸음으로 더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르게 달릴 수 있을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몸무게가 증가하면 다리뼈와 근육에 걸리는 힘도 크게 증가합니다.

달리면서 착지할 때 몸무게의 몇 배에 달하는 힘이 다리에 전달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매우 큰 동물은 최고 속도에 구조적인 한계가 생깁니다.

대형 동물일수록 몸무게 증가에 따라 최고 달리기 속도가 오히려 감소할 수 있다는 생체역학 모델도 제시돼 있습니다.

따라서 300kg이 넘는 거대한 공포새가 치타처럼 뛰었다고 상상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강력한 달리기 능력이 필요했다

공포새는 날 수 없었습니다.

육상 포식자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다리가 매우 중요했습니다.

먹이를 따라잡아야 했고

경쟁자에게서 먹이를 지켜야 했으며

위험할 때 이동해야 했습니다.

따라서 공포새의 다리는 단순히 몸을 지탱하는 역할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공포새의 생존 자체를 결정하는 핵심 기관이었습니다.

2005년 연구에서는 일부 공포새의 다리뼈가 현대 대형 육상조류에 비해 상당히 큰 하중을 견딜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다리로 먹이를 차기도 했을까?

가능성이 있습니다.

공포새의 다리는 매우 강했습니다.

특히 Mesembriornis의 경우 2005년 연구에서 다리뼈가 매우 높은 하중을 견딜 수 있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연구진은 이 새가 강력한 발차기로 먹이의 긴 뼈를 깨뜨리고 골수에 접근했을 가능성까지 제시했습니다.

최근에도 공포새가 부리만 사용한 것이 아니라 발로 먹이를 차거나 밟았을 가능성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스미스소니언은 2023년 연구를 소개하면서 일부 공포새가 자신보다 작은 먹이를 밟거나 강하게 차는 방식으로 공격했을 가능성을 언급합니다.

즉 공포새에게 다리는 달리기 도구이자 무기였을 수 있습니다.

발톱은 독수리처럼 생겼을까?

공포새는 거대한 육식 새였지만 독수리처럼 발로 먹이를 꽉 움켜쥐는 데 특화된 거대한 갈고리 발톱을 가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발을 이용해 먹이를 붙잡는 것보다 강한 충격을 주거나 눌러 제압했을 가능성이 제시됩니다.

2010년 Andalgalornis 연구도 발에 날카로운 맹금류형 발톱이 부족했지만 움직이는 먹이를 다리로 제압하는 것은 가능했을 것으로 봅니다.

현대 뱀잡이수리처럼 발로 반복해서 먹이를 공격했을 가능성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거대한 부리의 물기 힘은 얼마나 강했을까?

공포새의 머리가 크다고 해서 무조건 엄청난 물기 힘을 가졌던 것은 아닙니다.

Andalgalornis를 분석한 2010년 연구에서는 부리 끝의 추정 물기 힘이 약 133N으로 계산됐습니다.

몸무게 약 40kg인 동물의 크기를 생각하면 엄청나게 강한 수치는 아니었습니다.

대신 공포새의 두개골은 위아래 방향으로 가해지는 힘에는 매우 강했습니다.

반대로 좌우 방향으로 비틀리는 힘에는 상대적으로 약했습니다.

이 결과는 공포새가 먹이를 물고 좌우로 거칠게 흔드는 방식에는 적합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러면 어떻게 사냥했을까?

연구자들이 제시하는 대표적인 방식은 공격 후 빠지는 전략입니다.

먹이에 접근합니다.

거대한 부리로 위에서 아래로 강하게 찍습니다.

뒤로 물러납니다.

다시 접근해 공격합니다.

이 과정을 반복해 먹이를 약화시키는 방식입니다.

2010년 연구진은 Andalgalornis가 큰 먹이를 사냥했다면 부리로 물고 씨름하기보다는 정확한 방향의 공격을 여러 차례 반복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치 살아 있는 도끼처럼 머리를 이용한 셈입니다.

목도 사냥에 맞춰져 있었을까?

그렇습니다.

공포새는 머리만 큰 것이 아니라 목 구조 역시 강력한 타격에 적응했습니다.

2012년 PLOS ONE 연구에서는 Andalgalornis의 목뼈 전체를 분석했습니다.

목에는 강한 근육과 인대가 발달했고, 특히 머리를 아래로 빠르게 내려찍은 뒤 다시 들어 올리는 움직임에 적합한 구조가 확인됐습니다.

이는 공포새가 거대한 부리를 아래 방향으로 내리치는 공격을 실제로 사용했을 가능성을 더욱 높여줍니다.

공포새의 머리는 왜 그렇게 단단했을까?

현대의 많은 새는 두개골 일부가 움직일 수 있습니다.

이를 두개 운동성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Andalgalornis와 같은 대형 공포새에서는 두개골의 여러 부분이 단단하게 결합돼 움직임이 크게 줄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머리가 조금 무거워지지만 부리로 강한 타격을 줄 때 구조가 훨씬 안정적입니다.

2010년 연구에서는 대형 공포새의 두개골이 위아래 방향의 힘을 견디도록 상당히 강화됐다고 분석했습니다.

부리를 단순히 먹이를 집는 도구가 아니라 충격 무기로 사용하는 방향으로 진화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사람 크기의 먹이도 잡을 수 있었을까?

공포새의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

소형 종류는 작은 포유류나 파충류를 주로 먹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형 공포새는 훨씬 큰 먹이를 사냥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매우 거대한 먹이와 정면으로 싸우는 것보다 자신보다 작은 동물을 주로 사냥했을 가능성이 제시됩니다.

공포새의 두개골은 좌우 방향으로 큰 힘을 받는 데 취약했습니다.

거대한 먹이가 부리에 물린 채 몸부림치면 머리에 위험한 비틀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비교적 제압하기 쉬운 먹이를 선택하는 것이 더 안전했을 것입니다.

포루스라코스는 당시 최상위 포식자였을까?

많은 공포새는 남아메리카 육상 생태계의 상위 포식자로 여겨집니다.

오랫동안 남아메리카는 다른 대륙과 떨어져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북아메리카에서 볼 수 있던 고양잇과나 개과 같은 대형 태반포유류 포식자가 오랫동안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공포새들이 다양한 육식동물의 생태적 역할을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스미스소니언은 남아메리카가 장기간 고립되면서 공포새가 다양한 크기의 포식자로 진화했고 일부는 최상위 포식자의 위치까지 차지했다고 설명합니다.

그런데 남아메리카에 다른 육식동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흔히

‘포유류 포식자가 없어서 공포새가 지배했다’

고 설명되지만 이것도 지나치게 단순한 표현입니다.

남아메리카에는 보르히에나류 같은 육식성 유대류 친척도 존재했습니다.

일부는 상당히 큰 포식자로 성장했습니다.

2010년 연구에서도 공포새가 육식성 보르히에나류와 오랜 기간 함께 존재했다는 점을 언급합니다.

즉 공포새는 경쟁자가 전혀 없는 세계에 살았던 것이 아닙니다.

여러 종류의 육식동물과 먹이 및 공간을 나누며 살아갔습니다.

공포새끼리도 경쟁했을까?

가능성이 높습니다.

같은 지역에 서로 다른 크기의 공포새가 존재하기도 했습니다.

몸 크기가 다르면 사냥할 수 있는 먹이 크기도 달라집니다.

최근 공포새의 진화 연구에서는 비슷한 몸집과 사냥 방식을 가진 공포새가 오랫동안 같은 생태적 공간을 공유하기 어려웠을 가능성이 제시됐습니다.

스미스소니언이 소개한 연구에 따르면 비슷한 크기의 공포새 종류가 동시에 존재하면 경쟁이 강해져 한쪽이 비교적 짧은 지질학적 시간 안에 사라지는 양상이 나타날 수 있었습니다.

공포새의 몸집 다양성은 이런 경쟁과도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북아메리카에도 공포새가 있었을까?

있었습니다.

남아메리카와 북아메리카가 육지로 연결되면서 동물들이 서로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아메리카 생물대교류라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Titanis walleri라는 공포새가 북아메리카까지 진출했습니다.

2005년 연구에서는 Titanis가 300kg 이상이었을 가능성을 언급합니다.

화석은 미국 플로리다와 텍사스 등에서 발견됐습니다.

즉 공포새는 남아메리카에만 머문 동물군은 아니었습니다.

유럽에도 공포새가 있었을까?

더 놀랍게도 유럽에서도 공포새 계통 화석이 발견됐습니다.

프랑스와 스위스의 에오세 지층에서 Eleutherornis 화석이 확인됐습니다.

2013년 PLOS ONE 연구에서는 이 새가 높이 약 1.5m 정도였던 중형 공포새라고 설명합니다.

이 발견은 공포새 계통의 초기 진화와 이동 역사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복잡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공포새는 공룡일까?

엄밀하게 말하면 그렇습니다.

새는 수각류 공룡에서 진화했습니다.

따라서 현대 새를 포함한 모든 조류는 진화적으로 살아남은 공룡 계통입니다.

공포새 역시 조류이기 때문에 넓은 의미에서는 공룡입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말하는 비조류 공룡은 약 6,600만 년 전 백악기 말에 멸종했습니다.

공포새는 그 이후 신생대에 번성한 새입니다.

즉 티라노사우루스와 함께 살았던 동물은 아닙니다.

티라노사우루스와 비슷한 모습인 이유

공포새를 보면 작은 수각류 공룡을 연상하게 됩니다.

두 발로 걷고, 긴 다리가 있고, 앞다리 대신 작은 날개가 있으며

큰 머리와 강한 입을 가진다는 점이 비슷합니다.

이는 어느 정도 공통 조상에서 물려받은 기본 몸 구조 때문입니다.

새 자체가 수각류 공룡의 후손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공포새가 티라노사우루스에서 직접 진화한 것은 아닙니다.

새 계통은 티라노사우루스보다 훨씬 이전에 다른 소형 수각류에서 갈라졌습니다.

포루스라코스와 Kelenken은 같은 동물일까?

아닙니다.

둘 다 공포새과에 속하지만 서로 다른 속입니다.

Kelenken은 약 1,500만 년 전 아르헨티나에 살았던 매우 큰 공포새입니다.

특히 거대한 두개골로 유명합니다.

반면 Phorusrhacos longissimus는 아르헨티나 산타크루스층에서 발견되는 다른 종류입니다.

과거 대중문화에서는 공포새 전체를 포루스라코스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아 혼동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공포새’는 전체 그룹을 의미하고 ‘포루스라코스’는 그중 하나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공포새가 빠른 방향 전환도 할 수 있었을까?

단순히 직선 속도만 빠른 것보다 포식자에게 중요한 능력이 있습니다.

바로 방향 전환입니다.

먹이는 직선으로만 도망치지 않습니다.

좌우로 급격하게 방향을 바꾸기도 합니다.

2010년 연구에서는 Andalgalornis와 비슷한 체격의 공포새가 타조에 버금가는 속도와 기동성을 가졌을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몸무게가 수백 kg에 이르는 초대형 공포새는 작은 종류보다 급격한 방향 전환이 어려웠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몸 크기에 따라 사냥 방식도 달랐을 가능성이 큽니다.

장거리 추격형 포식자였을까?

확실하지 않습니다.

긴 다리를 보면 치타처럼 오랫동안 먹이를 추격했을 것 같지만, 공포새의 몸 구조만으로 사냥 시간을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빠르게 접근한 뒤 강한 발차기와 부리 공격으로 짧게 승부하는 방식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거대한 머리를 가진 대형 종류는 장시간 최고 속도를 유지하는 것보다 짧은 거리에서 가속한 뒤 강하게 공격하는 전략이 더 효율적이었을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달리기 능력이 좋았다는 것은 비교적 분명하지만 정확한 추격 방식은 여전히 추정 영역입니다.

사람과 만났을 가능성이 있을까?

대표적인 대형 공포새 대부분은 인간이 아메리카에 도착하기 훨씬 전에 사라졌습니다.

공포새 계통의 정확한 최종 멸종 시기는 표본에 따라 논쟁이 있었지만, 현재 알려진 공포새는 인간과 직접 마주쳤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습니다.

스미스소니언은 공포새가 약 250만 년 전 무렵까지 존재한 것으로 소개합니다.

현생 인류가 아메리카로 이동한 시기보다 훨씬 이전입니다.

따라서 사람을 쫓아오는 공포새 장면은 영화적 상상에 가깝습니다.

공포새는 왜 멸종했을까?

공포새 멸종 원인 역시 하나로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과거에는 북아메리카에서 고양잇과와 개과 같은 대형 포유류 포식자가 남아메리카로 내려오면서 공포새가 경쟁에서 밀렸다는 설명이 많이 사용됐습니다.

하지만 공포새의 쇠퇴는 아메리카 대륙이 완전히 연결되기 이전부터 시작됐습니다.

또 일부 공포새는 북미 포식자와 동시에 살아남았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포유류에게 져서 멸종했다’고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 기후 변화
  • 서식 환경 변화
  • 먹이 구성 변화
  • 다른 포식자와의 경쟁
  • 공포새 내부의 생태적 경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악어에게 잡아먹힌 공포새도 있었을까?

최근에는 매우 흥미로운 증거도 나왔습니다.

콜롬비아에서 발견된 약 1,200만 년 전 공포새 다리뼈에는 여러 개의 이빨 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2025년 분석에서는 이 흔적이 거대한 카이만 계통 악어의 공격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공포새가 당시 육상 생태계의 강력한 포식자였다고 해도 완전히 무적은 아니었던 것입니다.

강이나 습지 가까이에서는 거대한 악어류가 오히려 공포새에게 위협이 됐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포루스라코스는 정확히 얼마나 빨랐을까?

현재 과학적으로 가장 안전하게 답하면 정확한 최고 속도는 알 수 없습니다.

공포새 다리뼈를 기반으로 한 생체역학 연구에서는 일부 종에서 약 시속 50km라는 값이 계산됐습니다.

하지만 이 값은 직접 측정한 속도가 아니라 뼈가 견딜 수 있는 하중과 몸 비율을 이용한 모델입니다.

또 매우 큰 공포새의 경우 몸무게 때문에 실제 속도가 계산값보다 낮았을 가능성도 연구진 스스로 언급했습니다.

따라서 포루스라코스가 정확히 50km/h로 달렸다고 쓰기보다는

‘일부 공포새는 생체역학 모델에서 시속 약 50km 수준의 달리기 능력이 제안됐으며, 포루스라코스류 역시 상당히 빠르고 기동성 있는 육상 포식자였을 가능성이 높다’

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정리

포루스라코스를 포함한 공포새는 신생대 남아메리카를 대표하는 거대한 육식성 새였습니다.

종에 따라 높이는 약 1m 이하에서 최대 약 3m까지 다양했고, 일부 대형 종류는 몸무게가 150kg을 훌쩍 넘었습니다.

공포새의 긴 다리는 빠른 육상 이동에 적합했습니다.

다리뼈의 강도와 몸 구조를 이용한 2005년 생체역학 연구에서는 Patagornis와 한 대형 Phorusrhacinae에서 최대 약 초속 14m, 시속 약 50km 수준의 속도가 계산됐습니다.

다만 이 수치를 모든 공포새의 실제 최고 속도로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몸무게가 수백 kg에 이르는 대형 공포새는 모델보다 느렸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사냥에서도 단순히 빠르게 뛰는 것만 중요했던 것은 아닙니다.

공포새의 거대한 부리와 단단한 두개골은 먹이를 위에서 아래로 강하게 찍는 공격에 적합했고, 목 역시 이런 움직임을 견딜 수 있도록 발달했습니다.

강한 다리로 먹이를 차거나 밟았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즉 공포새는

  • 빠른 접근 능력
  • 강력한 다리
  • 거대한 부리
  • 단단한 두개골
  • 강한 목 근육

을 조합해 사냥했던 독특한 육상 포식자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날지 못하는 새가 포유류 대신 육상 최상위 포식자의 자리를 차지하고 시속 수십 km로 먹이를 추격했다는 사실을 보면, 공룡 멸종 이후의 세계도 공룡 시대 못지않게 낯설고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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