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메트로돈은 공룡이 아니다? 공룡과의 차이 쉽게 정리
디메트로돈은 등에 커다란 돛이 솟아 있는 독특한 모습 때문에 공룡 도감이나 공룡 장난감과 함께 등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공룡의 한 종류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디메트로돈은 공룡이 아닙니다.
오히려 계통상으로 따지면 디메트로돈은 공룡보다 포유류와 더 가까운 쪽에 속하는 고대 척추동물입니다. 게다가 디메트로돈이 살았던 시기는 공룡이 등장하기 훨씬 이전입니다.
그렇다면 디메트로돈은 정확히 어떤 동물이었고, 공룡과는 무엇이 달랐을까요?
디메트로돈은 어떤 동물일까?

디메트로돈(Dimetrodon)은 고생대 페름기에 살았던 단궁류(Synapsida)입니다.
미국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의 화석 자료에서도 디메트로돈은 단궁류로 분류되고 있으며, 주로 북아메리카의 초기 페름기 지층에서 화석이 발견됩니다.
단궁류라는 이름은 두개골의 구조에서 유래합니다. 눈 뒤쪽 두개골에 측두창이라고 불리는 구멍이 한 쌍 존재하는 계통을 의미합니다.
단궁류 계통에서는 이후 수궁류가 나타났고, 긴 진화 과정을 거쳐 포유류가 등장했습니다.
즉 아주 단순화해서 보면,
디메트로돈 계통 → 이후 단궁류의 다양한 계통 → 포유류
라는 방향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디메트로돈 자체가 포유류의 직접적인 조상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중요한 점은 공룡 계통보다는 포유류 쪽 계통에 상대적으로 더 가까운 생물이라는 것입니다. 스미스소니언 역시 초기 단궁류가 파충류나 공룡보다 포유류와 더 가까운 계통이라고 설명합니다.
디메트로돈은 언제 살았을까?
디메트로돈은 약 2억 9천만~2억 7천만 년 전 무렵의 초기 페름기에 번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스미스소니언에 보관된 디메트로돈 화석 역시 고생대 초기 페름기에 해당하는 지층에서 발견됩니다.
반면 최초의 공룡이 등장한 것은 훨씬 뒤인 중생대 트라이아스기입니다. 스미스소니언이 소개하는 초기 공룡 에오랍토르의 경우 약 2억 3,200만~2억 3,100만 년 전 생물로 소개됩니다.
따라서 디메트로돈은 최초의 공룡보다도 수천만 년 앞서 살았던 동물입니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티라노사우루스나 트리케라톱스와는 시대 차이가 훨씬 더 큽니다.
왜 공룡으로 착각할까?
가장 큰 이유는 외형입니다.
디메트로돈은 네 발로 걷고 커다란 머리와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등에 거대한 돛까지 있어서 상당히 이국적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동물과는 전혀 다른 외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선사시대 거대 파충류 = 공룡’이라는 이미지와 연결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고생물학에서 오래전에 살았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거대 파충류를 공룡이라고 부르지는 않습니다.
런던 자연사박물관도 디메트로돈을 사람들이 공룡으로 잘못 생각하는 대표적인 동물 가운데 하나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익룡이나 모사사우루스, 플레시오사우루스 역시 같은 이유로 공룡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엄밀하게는 공룡과 다른 계통입니다.
디메트로돈과 공룡의 가장 큰 차이
디메트로돈과 공룡은 분류뿐만 아니라 몸 구조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차이가 다리의 자세입니다.
공룡은 다리가 몸통 아래쪽을 향해 비교적 곧게 내려오는 직립형 자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반면 초기 단궁류인 디메트로돈의 다리는 몸 옆쪽으로 더 벌어진 형태였습니다.
런던 자연사박물관은 공룡의 주요 특징 가운데 하나로 다리가 몸통 아래에 위치하는 직립 자세를 설명하며, 디메트로돈 같은 단궁류는 이러한 특징을 공유하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쉽게 비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구분 | 디메트로돈 | 공룡 |
|---|---|---|
| 주요 시대 | 고생대 페름기 | 중생대 |
| 분류 | 단궁류 | 공룡류 |
| 계통상 가까운 그룹 | 포유류 계통 | 조류·악어와 같은 지배파충류 계통 |
| 다리 자세 | 몸 옆으로 비교적 벌어짐 | 몸 아래로 직립 |
| 대표 특징 | 등에 큰 돛 | 종류에 따라 매우 다양 |
등에 있는 거대한 돛은 무엇일까?
디메트로돈을 상징하는 특징은 단연 등에 솟은 거대한 돛입니다.
이 구조는 단순한 피부 돌기가 아닙니다.
척추에서 위쪽으로 길게 뻗은 신경가시(neural spine)가 돛의 뼈대를 이루었습니다. 디메트로돈 화석에서도 길게 발달한 척추 신경가시가 확인됩니다.
그렇다면 이 돛은 왜 생겼을까요?
과거에는 체온을 조절하는 일종의 열교환 장치였다는 설명이 널리 알려졌습니다. 햇빛을 받아 몸을 빠르게 데우거나, 반대로 열을 방출하는 데 활용했다는 가설입니다.
하지만 고생물의 과장된 돛 구조는 체온 조절 외에도 개체 간 과시, 종 구별, 짝짓기 신호 등에 이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다만 디메트로돈의 돛이 정확히 어떤 용도로 사용됐는지는 화석만으로 확정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체온 조절용이었다’고 단정하기보다는 여러 기능 가능성이 연구되어 온 구조라고 이해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디메트로돈은 무엇을 먹었을까?
디메트로돈 가운데 상당수는 육식성이었습니다.
특히 스페나코돈과에 속하는 디메트로돈은 초기 페름기 육상 생태계의 주요 포식자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관련 연구에서는 디메트로돈과 그 가까운 친척들이 당시 북아메리카와 유럽 육상 생태계의 상위 포식자였다고 설명합니다.
두개골에는 크기가 서로 다른 이빨이 발달해 있었으며, 특히 큰 송곳니와 비슷한 형태의 이빨이 존재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Dimetrodon’이라는 이름 자체도 이러한 이빨과 관련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름은 대략 ‘두 종류 크기의 이빨’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현대 포유류처럼 이빨이 완전히 분화된 상태는 아니지만, 단순히 크기가 비슷한 이빨만 반복되는 많은 파충류와는 다른 특징을 보여줍니다.
디메트로돈은 포유류의 조상일까?
여기서 자주 생기는 또 하나의 오해가 있습니다.
디메트로돈이 포유류와 가까운 단궁류라는 설명을 듣고
“그러면 인간의 조상이 디메트로돈인가?”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정확하게는 그렇지 않습니다.
디메트로돈은 포유류가 포함되는 큰 계통인 단궁류의 초기 구성원 가운데 하나입니다. 하지만 디메트로돈 종 자체가 이후 인간이나 현대 포유류로 직접 진화했다고 보는 것은 잘못된 표현입니다.
쉽게 비유하면 먼 친척 관계에 가깝습니다.
중요한 것은 디메트로돈을 통해 포유류 계통의 아주 오래된 진화 역사를 엿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공룡보다 먼저 지구를 지배했던 포식자
디메트로돈이 흥미로운 이유는 단순히 등에 돛이 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우리는 선사시대의 거대 육상동물을 이야기할 때 공룡부터 떠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공룡이 등장하기 전에도 지구에는 이미 복잡한 육상 생태계가 존재했습니다.
초기 페름기에는 디메트로돈을 비롯한 여러 단궁류와 양서류, 파충류가 서로 경쟁하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스미스소니언은 페름기 생태계를 설명하면서 디메트로돈을 당시 육상 생태계의 대표적인 대형 동물 가운데 하나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생태계는 이후 페름기 말 발생한 지구 역사상 최대 규모의 대멸종을 거치며 큰 변화를 맞게 됩니다.
그 뒤 트라이아스기에 새로운 생태계가 형성되고, 그 과정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공룡들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정리
디메트로돈은 외형 때문에 흔히 공룡으로 오해되지만 실제로는 고생대 페름기에 살았던 초기 단궁류입니다.
공룡이 등장하기 수천만 년 전에 이미 지구에서 번성했으며, 계통상으로는 공룡보다 포유류 쪽에 더 가깝습니다.
특히 등에 솟은 거대한 돛과 서로 다른 크기의 이빨은 디메트로돈을 대표하는 특징입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디메트로돈은 공룡처럼 보이지만 공룡이 아니며, 공룡보다 훨씬 이전 시대 지구의 육상 생태계를 대표했던 포식자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래서 디메트로돈을 이해하면 단순히 한 종류의 고생물을 아는 것을 넘어, 공룡이 등장하기 전 지구에는 어떤 생물들이 살았는지도 함께 이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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